한여름 무더위에 난방용품 특수?..스카프·가디건 판매 ‘쑥쑥’

입력 2019-07-04 17:20수정 2019-07-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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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39) 씨는 장마철 무더위를 뚫고 출근길에 오른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서 선선한 에어컨 공기가 반갑기는 한 시간 남짓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자 팔다리에 닭살이 돋고, 머리마저 아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공용 시스템인 탓에 에어컨 온도를 높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 온라인 쇼핑으로 가디건을 검색한다.

한여름 복더위에 스카프ㆍ가디건 등 난방용품이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오히려 추위를 피하기 위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4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2019년 6월 1일~30일) 스카프/머플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0% 치솟았다. 숄과 망토는 30% 급증했고, 여성용 가디건과 조끼는 4%, 담요는 3% 올랐다. 뿐만아니라 난방용품도 제2의 성수기를 맞았다. 팬형 온풍기 판매신장률은 21%를 기록했고, 남성용 패딩조끼 역시 19%로 집계됐다. 핫팩 및 손난로도 지난해보다 7% 더 팔렸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월부터 난방용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에어컨 가동에 따라 실내온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장시간 근무하는 사무실의 경우 에어컨을 쉬지 않고 가동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에어컨을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아닌 공동 냉방 시스템을 적용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개인별로 선호하는 온도를 설정하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냉방병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적정 실내온도에 대한 개인별 체감이 다른 점도 난방용품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대개 냉방 온도에 대한 의견은 성별에 따라 갈리는데, 통상 여성들이 원하는 냉방 온도가 남성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들은 대개 긴 팔인 수트나 재킷을 입지만 여성은 스커트나 얇은 블라우스를 입는 경우가 많아 에어컨의 찬바람을 남성보다 춥게 느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특히 에어컨을 풀가동하는 사무실들이 늘고 있다”며 “추위는 개인 편차가 있기 때문에 에어컨으로 인한 추위나 냉방병 예방을 위해 때 아닌 난방용품과 간절기용 가디건, 스카프 등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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