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4천억 투자계획 공개, 이중 3천억은 추가조달..툴젠 특허 문제 "조만간 해결"..VC에 '보호예수' 요청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오는 9월 출범하는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법인 '툴제넥신'의 미래 비전과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전격적인 합병을 선언, 국내 빅바이오텍 M&A 추진으로 주목받았다.
툴젠과 제넥신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제넥신측에서 성영철 회장(CTO), 서유석 대표,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 툴젠측에서는 김진수 창업자, 김종문 대표 등이 총출동해 툴제넥신 합병의 당위성과 시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성영철 회장은 "미래는 유전자치료제의 시대라 생각한다. 툴젠과의 합병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으로 유전자가위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이번 합병을 통해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출범이후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툴제넥신은 2022년까지 가용현금이 5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넥신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1000억원, 투자지분 가치 실현 가능액 1350억원, 기술이전 수입 가능액 1755억원을 포함한 것이다. 툴젠은 3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현재 재무적 투자자를 통한 추가 자금조달은 당분한 불필요하며 다만 전략적 투자자의 전략적 차원의 차본참여는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툴제넥신은 이를 통해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합병 이후 신설될 이사회 직속 R&D위원회를 통해 2020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AR-T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 내부 창출 현금 1000억원과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제휴를 통해 3000억원을 조달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툴제넥신이 집중하는 것은 동종(Allogenic) CAR-T 치료제다. 고비용인데다 혈액암 등 일부암에만 효능을 보이는 CAR-T 치료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툴젠의 유전자교정 기술로 CAR-T치료제를 고도화하고 제넥신·네오이뮨텍이 가진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으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개념이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현재의 CAR-T는 가야할 길이 먼데 툴젠의 크리스퍼와 제넥신의 IL7이 CAR-T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면서 "이 기술은 T세포뿐 아니라 스템셀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한다. 두 회사가 공동연구가 아닌 합병을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성영철 회장은 "이미 지난해 중국 CAR-T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개발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국내에서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수 툴젠 창업자는 "이번 합병은 엄청난 도약의 기회"라면서 "R&D위원회에 참여해 합병법인 성공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면서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탈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일부에서는 툴제넥신 출범 이후 벤처캐피탈(VC)의 주식 매각을 통한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영철 회장은 "툴젠 주식을 보유한 VC들에게 합병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매각하지 않도록 하는 보호예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