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은 연준 출신이 아니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채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 파월을 의장직에서 강등하거나 해임할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에 대해 “전에는 완전히 무명이었다. 내가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얼마나 기개가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거다”라며 “그는 옳은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파월 의장을 강등시킬 권한이 나에게 있다. 해임할 권한이 있다”며 “실제로 그러한 행동을 취할 것임을 시사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백악관이 파월을 의장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이사직만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라기 ECB 총재를 치켜세우면서 “연준 출신 대신에 드라기가 우리에게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달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유로존에 추가 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드라기 총재와 얼마 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전날에는 조기 금리인하에 경계심을 나타낸 파월 의장을 비교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는 ECB의 결정 후 트위터를 통해 “드라기 총재가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를 즉각적으로 떨어뜨려 미국과의 경쟁을 불공정하게 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유럽 (주식)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연준에 금리 인하 압력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