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를 한고비 넘겼다. 19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 결정을 위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며 조사기간을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달 28일 식약처가 인보사 허가를 취소하자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해왔다. 규정상 거래소는 15일(거래일 기준) 이내에 실질심사 대상을 결정해야 하지만 추가 조사 필요성 등을 감안해 15일 이내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음달 10일까지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대상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매매거래정지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위기에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자 거래소가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티슈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5만9000여 명이고 주식수는 451만6000여 주(지분율 36.66%)에 이른다. 주식 거래가 중지된 이후 현재 현재 이들의 지분가치는 1800억 원 규모다.
또한 전일 열린 식약처 청문회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공개로 열린 이번 청문회에서 식약처는 품목허가 취소, 임상시험계획 승인 취소 등 행정처분에 대한 코오롱 측 의견을 청취했다. 식약처는 이번 청문회 결과를 참고해 심의를 거쳐 허가 취소 여부를 이달 내에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거래소도 이를 반영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식약처에 제출한 것과 같은 자료를 상장심사 자료로 제출했는데 이 자료가 허위로 밝혀진 만큼 심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인보사 외에 다른 수익원이 없어 인보사 허가취소 상태가 지속되면 또 다른 실질심사 사유인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에도 해당된다.
그러나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될 경우 6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소송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달 27일 제일합동법률사무소가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42명과 함께 이우석 코오롱티슈진 대표와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 9명을 상대로 6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데 이어, 같은 달 31일 법무법인 한누리는 주주 294명이 회사와 등기이사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9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서도 300명가량이 소송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