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벤처투자 통계 없앤다’ 민간 벤처투자협, 연간 2회 벤처투자현황 공개
지난해 국내 전체 벤처투자액은 6조5000억 원에 달하고, 펀드결성액은 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벤처투자 현황을 총괄하는 ‘민간 벤처투자협의회’가 4일 출범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벤처캐피탈협회를 비롯한 8개 국내 벤처투자기관은 서울 서초구 VR빌딩에서 벤처투자 통합 통계를 발표했다.
김종술 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그간 벤처투자 통계는 창업지원법·벤처기업법에 따른 벤처캐피털 통계를 정부 주도로 공식 발표해왔으나 최근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양한 투자기구가 출현하면서 국내 전체 벤처투자 시장 현황을 보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민간 벤처투자협회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8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협의회 간사단은 벤처캐피탈협회가 맡기로 했다.
국내 벤처캐피털(창업투자회사, 신기술금융사)과 벤처투자펀드(창업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신기술투자조합, 농수산식품투자조합, 창업벤처PEF) 및 주요 벤처투자 기관의 2018년 투자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 신규 벤처투자는 6조4942억 원, 신규 펀드결성은 8조28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실적 대비 투자는 89.6%, 펀드는 68.6% 증가한 수치다.
신규투자 현황을 보면 중기부에서 발표한 3조4249억 원에 3조693억 원이 추가됐다. 이처럼 투자금액이 대폭 증가한 것은 신기술투자조합·회사의 투자금액 2조4932억 원(추가된 3조693억 원의 81.2%)이 늘었기 때문이다.
창업벤처PEF 투자금액의 경우 2017년에 제도가 도입된 뒤 2년 만에 농수산식품투자조합 투자액을 뛰어넘으면서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벤처 PEF 투자액은 1634억 원으로 농수산식품투자조합 투자액 1308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 벤처투자 내용을 보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액은 4조7259억 원이고, 상장기업과 해외기업 투자금액은 1조6049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으로 비교해 보면 국내 GDP 대비 투자금액 비율은 0.19%에서 0.36%로 증가하며 중국(0.26%) 수준을 뛰어넘었다. 중기부에서 발표한 4조7618억 원에 3조 2671억 원이 추가돼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 펀드 결성액은 8조289억 원으로 기존 대비 68.6% 늘었다. 신기술투자조합은 2조7379억 원으로 통계에 추가되는 결성액의 대부분(83.8%)을 차지했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 측은 이번에 발표하는 통합 통계는 국내 전체적인 벤처투자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지속적으로 보완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참여기관 간 통계를 공유해 투자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우수 기업, 상위 투자회사 등 구체적 성과도 발굴한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 간 수차례 논의를 통해 협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해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를 구성했다”며 “협의회는 연간 두 차례 열고, 벤처투자 통계가 취합되는 3개월 내에 주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