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신설 법인수가 통계작성 이후 분기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내 유니콘 기업도 늘어나는 등 ‘제2벤처붐’이 일고 있다. 과연 벤처붐이 구직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827명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입사 의향’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0.9%)이 ‘있다’고 밝혔다.
4일 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벤처기업 입사를 고려하는 이유로 △조직문화가 수평적일 것 같아서(38.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업무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32.8%) △취업 성공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30.4%) △기업의 성장이 빠를 것 같아서(23%) △실력과 열정 있는 동료가 많을 것 같아서(21.8%) △처우가 대기업 못지 않은 곳도 있어서(18.3%) △이직을 위한 경력을 쌓기 위해서(15.9%) 등의 순이었다.
지원할 벤처기업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성장 가능성’(30.9%, 복수응답)이 1위로 꼽혔다. 일반적으로 취업 목표 설정 시 연봉이나 워라밸을 제일 중요시하는 경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계속해서 ‘연봉’(19.3%), ‘복리후생’(17.7%), ‘안정성’(10.1%), ‘조직문화’(8%) 등을 들었다.
지원 시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2925만 원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보면, ‘2400만~2600만 원 미만(17.6%)’, ‘2800만~3000만 원 미만’(14.8%), ‘3000만~3200만 원 미만’(12.3%), ‘2600만~2800만 원 미만’(10.6%), ‘2200만~2400만 원 미만’(7.3%), ‘3800만~4000만 원 미만’(6.5%), ‘2000만~2200만 원 미만’(6.5%) 등의 순이었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구직자들(57.2%)은 최근 스타트업 창업 열풍이나 유니콘 기업 등을 보며 벤처기업 입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벤처기업에 지원할 의사가 없는 구직자들(241명)은 그 이유로 ‘기업의 안정성이 낮을 것 같아서’ (54.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 ‘야근 등 업무가 많을 것 같아서’(37.3%), ‘연봉ㆍ복리후생 등 처우가 안 좋을 것 같아서’(26.1%), ‘대기업 등 목표가 따로 있어서’(10%) 등을 들었다.
그렇다면, 벤처기업에 지원해 본 구직자들은 얼마나 될까. 입사 의향 비율이 높은 것과는 다르게, 전체 응답자의 28.2%만이 실제로 지원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의 대부분인 98.3%는 벤처기업에 입사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업정보 부족’을 꼽은 비율이 60.9%(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후기 등 전형 정보 부족’(29.6%), ‘채용공고 내용 부실’(26.6%), ‘채용 기업이 적음’(23.2%), ‘채용과정이 비 체계적임’(21%), ‘지원 후 결과 확인 어려움’(20.2%) 등의 답변 순으로, 주로 정보의 부족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구직자들은 벤처기업 입사가 늘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연봉, 복리후생 수준 제고’(53.4%, 복수응답), ‘기업 및 채용 관련 정보 확충’(38.1%), ‘체계적인 채용 프로세스 확립’(24.2%), ‘정부의 벤처 지원 확대’(19.8%), ‘구직자에 대한 인사 담당자의 성실한 대응’(19.6%), ‘사회적인 인식 변화’(17.5%), ‘벤처기업 입사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혜택 강화’(16.1%)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