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투자액 222억…“하반기 강남에 배달형 공유주방 5곳 오픈”
국내 1호 공유주방 서비스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2022년까지 전국에 공유주방 180곳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30일 종로구 사직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쿡의 사업 계획과 공유주방 트렌드, 규제개혁 진행 상황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는 올해 하반기까지 공유주방 지점을 19개로 확대하고, 3년 안에 180곳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유 주방은 설비를 갖춘 주방을 만들어 놓고, 원하는 시간만큼 임대하는 사업을 뜻한다. 현재 위쿡 매장은 대치점, 사직점 두 곳이다. 그중 사직점은 국내 공유주방 중 가장 큰 규모로 식품제조 가공에 특화돼 있다.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에 문을 여는 5개 지점은 모두 배달 음식을 전문으로 만드는 공유주방이다. 5개 지점 중 신사, 강남, 학동은 9월까지 오픈이 완료될 예정이다. 오픈 뒤에는 100~120개 업체가 배달을 시작한다. 김 대표는 5개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배달 인력을 고용해 직접 배달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2015년 말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법인을 설립하기 전 도시락 배달 전문점을 창업해본 김 대표의 경력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물량이 크게 확대될 시 전문 배달업체를 통한 아웃소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대하는 데에는 222억 원의 누적 투자액이 큰 원동력이 됐다. 시리즈A는 62억 원, 최근 롯데액셀러레이터, 네오플럭스, 나우아이비캐피탈, 디티앤인베스트먼트 , KDB산업은행, 포스코기술투자, 인터밸류파트너스 등 다수의 벤처캐피탈(VC)들이 참여한 시리즈B는 160억 원 규모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누적 투자액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 따져도 공유주방 업체 중 최대다.
김 대표는 222억 원의 절반 정도를 배달형 공유주방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유주방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식료품점(그로서리) 매장도 연내 문을 열 계획이다. 위치는 서울 노원과 강남으로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공유주방이 안고 있는 규제 문제에 관해 올해 3분기 내로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식품 제조형 공유 주방은 ‘1개 영업소·1인 영업자·1개 영업’ 규제를 받고 있다. 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만 가능하고 B2B(기업 간 거래)가 불가능한 점이 난제다.
이와 관련해 위쿡은 1개 공간 내에서 복수 사업자가 영업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샌드박스의 실증규제특례 건으로 신청한 상태다. 김 대표는 3개월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논의를 했고, 지연 없이 심의와 의결이 되면 3분기 내 실증규제특례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B2B 유통과 관련해서도 “‘공유주방 운영 가이드’등 공유주방이라는 신산업 운영의 표준을 식약처와 함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위쿡은 일단 올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서비스를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식음료(F&B) 인큐베이팅 사업이 먼저 진출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해외 진출 모델을 검토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쿡은 오프라인 유통사와도 제휴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롯데마트, 이마트24, CU, GS25등 대기업 유통사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컨대 커피프랜차이즈 운영하는 유통사가 공유주방에서 디저트를 생산해서 지역에 있는 프랜츠차이즈에 납품하는 방안 등이 오가고 있다”며 “지역 단위 편의점에 특화돼 제품을 납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