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비율 공시제 4년…‘매도’ 의견 더 줄었다

입력 2019-05-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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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대부분의 증권사가 분석기업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가 시행된 지 4년이 흘렀다. 그러나 ‘매수’의견은 더 늘고 ‘매도’ 의견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가 지난해 4월 초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년간 발행한 기업분석 보고서 중 ‘매수’ 투자의견 비중은 78.9%로 집계됐다. ‘중립’은 16.3%, ‘매도’는 4.8% 수준이었다.

이는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를 처음으로 시행한 2015년 4월부터 2016월 3월 사이와 비교해 ‘매수’ 비율이 더 올라간 수치다. 당시 ‘매수’ 의견 비율은 75.8%, ‘중립’은 19.0%, ‘매도’는 5.1%였다.

투자의견 비율을 살펴보면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차이가 명확했다. 전체 47개 증권사 중 국내 증권사 32곳의 '매수' 의견 비율은 평균 90.0%에 달했고 '중립' 비율은 9.9%였으며 '매도'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 15곳은 '매수' 의견 비율이 평균 55.3%, '중립' 29.8%, '매도' 14.9%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증권사 중 지난 1년 간 ‘매도’ 의견을 1건이라도 낸 곳은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등 4곳뿐이다.

사실상 개선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매수의견이 주를 이루는 이런 상황은 증권사 기업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연구원의 독립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기업 주가에 부정적인 ‘매도’ 의견을 제시할 경우 담당 연구원에게 항의전화는 물론 기업탐방을 제한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빈번해 논란이 됐다. 또 투자자들의 항의전화 등에 시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관행이 문제라고 지적해왔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 금융정보업체는 올해부터 증권사의 투자의견 비율과 목표주가 괴리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고객사인 증권사들이 이런 불편한 통계가 노출되는 데 대해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으로 전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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