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3년 만에 최장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실적 둔화’ 우려에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1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속도 조절에 나서며 박스권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종목별 순환매 장세를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9.43포인트) 오른 2242.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2거래일간 상승한 것은 2006년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4월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실제 1분기 상장사 이익 전망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60개사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8조673억 원으로 전년 동기(42조3623억 원) 대비 3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역시 33조349억 원에서 13억8468억 원으로 58.08% 감소했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때문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06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앞서 11일 거래일간 약 2조3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도 ‘사자’에 나서며 선·현물시장에서 3조5000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추가 상승 여부다.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 랠리 피로감과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수가 12거래일 연속 상승했음에도 오름 폭이 5%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향후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추세적 상승을 논의하기 위해선 실물경제의 뚜렷한 회복과 국내 기업의 이익개선이 보다 가시화돼야 한다”면서 “2분기 이후 시장 컨센서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이 봉합되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시행에 따른 경기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경우 코스피가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가격조정이 아닌 기간조정 국면 속 개별종목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