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U, 브렉시트 ‘1년 연기’로 가닥

입력 2019-04-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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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연기 회의적이던 프랑스 입장 바뀌기 시작…영국, 브렉시트 장기 연기 대비 유럽의회 선거 참여 준비

▲브렉시트 반대 시위대가 영국 런던 의회 밖에서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의 연기를 결정할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브렉시트 1년 연기 주장이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를 포함한 EU 회원국 외교관들이 며칠간의 회담 후 브렉시트를 1년 연기하는 방안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브렉시트 연기 시기가 오는 6월 30일에서 2020년 4월 1일 사이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에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브렉시트 시기를 2주만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영국이 EU를 상대로 더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고자 브렉시트 연기를 꾀하고 있다며 줄곧 영국을 비판해왔다. 브렉시트 연기에 가장 회의적이었던 프랑스의 입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트위터에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긍정적 결정은 이제 영국의 진정성 있는 협력에 달려 있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소식통은 또 EU 정상회의 시작 전에 벨기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아일랜드 덴마크 스페인 등의 수장들이 브렉시트 관련 조정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영국이 제안한 브렉시트 연기 조건에 대해 각국 정상들이 공통된 입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10일 EU 정상회의에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메이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브렉시트 연기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메이 총리가 EU를 이끄는 양대 국가를 연달아 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브렉시트 연기에 이들 국가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 의회가 EU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잇따라 거부하자 브렉시트 시기를 6월 3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EU에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CNN은 영국 정부가 다음 달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무조정실은 전날 “오는 5월 23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정부는 여전히 5월 22일 전에 합의가 이뤄져 EU 탈퇴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필요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책임 있는 정부로서 우리는 법에 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방지하고 브렉시트 장기간 연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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