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개월 연속 금 보유고 확대…경기둔화에 대응

입력 2019-04-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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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 보유고 6062만 온스로, 전월의 6026만 온스에서 늘어…중국·러시아 등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에 금값 장기 전망 낙관적

▲중국 금 보유고 추이. 단위 100만 온스. 올해 3월 6062만 온스. 출처 블룸버그
중국이 4개월 연속 금(金) 보유고를 확대했다.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안전자산인 금을 늘려 이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지난 3월 금 보유고는 6062만 온스로, 전월의 6026만 온스에서 늘어났다.

톤(t) 기준으로 지난달 중국의 금 유입량은 11.2t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에 9.95t, 1월 11.8t, 2월 9.95t의 금이 각각 순유입됐다.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최근 진전됐다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둔화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인민은행은 지난 2015년 중반에서 2016년 10월까지 보였던 꾸준한 금 매입을 재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2015년 위안화 가치 급락과 주식버블 붕괴로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었다.

올해 남은 기간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금을 매입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총 651.5t의 금을 매입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서구권의 제재에 허덕이는 러시아는 지난해 274t을 매입해 금 보유고를 전년보다 네 배 확대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다. 러시아는 지난 2월에 금 보유고가 100만 온스 확대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는 등 올해도 적극적으로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금 보유고를 늘리는 배경에도 경기둔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 미국과의 1년 넘게 지속된 무역 전쟁 속에서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제 금값은 제자리걸음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 매입에 장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5일 온스당 1291.76달러(약 147만 원)에 마감했는데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뒤에 그 가격이 온스당 14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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