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가 추가 상승에 나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일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17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글로벌 증시는 특별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발표 및 프리뷰 등에 따라 변화를 보였다.
밤 사이 미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24% 감익됐으나, 이러한 감익이 1분기가 바닥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 증시도 코스피200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 9월 말 210조 원에서 현재 160조 원까지 감익됐기 때문에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높아졌다.
특히 한국 기업들 역시 영업이익 감소 대부분이 반도체 업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 바닥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지수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중국 정부의 개인소득세 감면 및 증치세 인하 효과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오는 5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와 4월말 ~5월초 예정돼 있는 애플의 1분기 실적발표가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의 변곡점 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두 회사에 대해 주식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예상보다 얼마나 부진한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 애플은 2018년대비 2019년 자사주 매입 규모가 많을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6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당기순이익 하향 조정 폭이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하향 폭과 거의 같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올해 들어 코스피의 실적 하향은 없었다는 것인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이미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감익폭이 축소되기 시작한다면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더라도 과거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감익을 시장은 빅배스(big bath)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감익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1분기 실적시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모멘텀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