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등 5개 건설사 주변시세 보다 700만원 높게 분양
현재 동탄 신도시내 메타폴리스 인근에서 통합홍보관을 개관하고 청약에 나서고 있는 타운하우스촌은 지난 5월 분양한 자드건설의 '인앤인'타운하우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동탄신도시 '타운하우스村' 동시분양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대우건설 139∼222㎡(42∼67평형) 99가구, 청도건설 215∼257㎡(65~78평형) 49가구, 자드건설 228~302㎡(69~91평형) 25가구가 활발한 분양을 시작했고, 영동건설 265∼300㎡(80~90평형) 40가구와 롯데건설 256∼312㎡(77~94평형)은 현재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 타운하우스촌은 전원환경을 그대로 살린 쾌적성과 단독형 주택이라는 강점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청약 실적은 처참한 실정이다.
지난 5월 말 분양한 자드건설의 '인앤인 하우스'는 3순위까지 단 한명의 청약을 이끌어내지 못해 '참패'했고, 1일 청약 접수를 시작한 대우건설의 '동탄 푸르지오하임'과 4일 청약에 들어간 청도건설 '청도솔리움' 역시 1순위 청약에서 잇따라 미달됐다.
특히, 자드건설과, 청도건설의 경우 주택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무명(無名)에 가까운 신인 그룹이라 하더라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했던 국내 최대 건설업체인 대우건설이 3순위에서까지 청약률 '제로'를 기록, 치욕을 맛본 이유는 3.3㎡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이른바'배짱분양가'를 꼽을 수 있다.
대우건설 등 5개사가 동시 공급하고 있는 동탄신도시는 국내 최초 Master Plan(마스터플랜)제도를 도입, 도시계획, 환경, 교통, 건축 등 크게 4개 부문의 전문가를 Master Planner로 지정 계획된 제2기 신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이들 타운하우스는 전 가구 모두 '블록형 단독 타운하우스'로 조성되어 타운하우스의 정통성을 갖추고, 최고급 설계 및 인테리어로 구성된다는 점은 높게 평가 받을 만 하다.
하지만 최근 동탄신도시내 입주하고 있는 일반아파트 시세가 13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2000만원대 분양가는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2006년 동탄신도시 6-1블록에 공급, 1순위에서 전평형 마감을 기록했던 우림건설의 타운하우스 '우림필유'3.3㎡당 900만원대를 비교할 때 무려 2배이상 높은 분양가를 나타내고 있다.
◆ 부동산 전문가"주변시세 하락으로 악성 미분양 불가피"
동탄신도시는 최근 개발계획이 발표된 2지구와 함께 1000여만평 규모로 조성, 향후 수도권 남부 중핵도시로 육성될 예정이지만, 강남 대체성을 비롯해 고급 택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상반기 시범단지를 비롯 일반 아파트가 하나 둘 입주를 시작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약세로 인해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지난달 정부의 미분양대책에 예민한 반응으로 일관하던 해당 건설사들이 이처럼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것에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어려운 경기 탓도 청약률 0%를 기록하는데 일조 했고,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탄신도시내 일반아파트 시세가 1300만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프리미엄 가치가 떨어지는 타운하우스는 차라리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얼마전 공급을 시도했던 타운하우스의 실패 사례를 보더라도 일반 아파트보다 비싼 타운하우스는 그만큼 인기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또 다른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판교 등 강남 대체성이 높은 지역 타운하우스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3.3㎡당 12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되는데, 이 같은 분양가는 결국 대량 미분양으로 이어지는 미친 분양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동탄신도시 타운하우스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맹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업체들이 대량 미분양 이후 '입주 때까지' 천천히 분양한다는 '타깃 분양 전략'을 사용할 것이란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배짱 분양가 물량은 자칫 악성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분양을 잡더라도 가급적 입주때까지 기다려 업체가 실시하는 분양가 할인 혜택을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이러한 물량에도 미분양 대책을 적용해야 할지 정부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건설사들 역시 순위내 마감을 포기하고 순위 외적으로 1대1 계약을 염두하고 있지만 결코 만만치않을 것으로 보인다"며"미분양이 지속되면 탄탄한 1군 건설사를 제외한 일부 군소 건설사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혔다.
한편, 미분양해소를 위해 타깃 마케팅을 하더라도 계약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존 분양가가 너무 비싼 만큼 업체들이 결국 소액 계약금과 중도금 무이자 등 '눈 가리고 아옹'식의 분양전략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분양가는 내려서 미분양 물량을 처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