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와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및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다음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2200포인트선을 등락하는 보합권 전개를 예상한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점도표 하향조정(올해 2회 인상에서 연내 금리동결로 변화)과 9월말 대차대조표 축소정책 종료를 공식화하며 신중하고 완만한 형태의 정책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이목은 3월 FOMC의 종료와 함께 1분기 실적 펀더멘탈 변수 확인과정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특히 실적 눈높이 하향조정 사이클 진정 여부(코스피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3조 원으로 작년 말 시장추정치 대비 -16.0% 감소)다.
다만 글로벌 경기 모멘텀 및 매출수정비율의 저점반등,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 이익 프록시 상승전환, 미국의 자본지출(Capex) 인프라 투자 모멘텀 부활 등은 실적 반등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는 실적 펀더멘탈 변수 바닥통과를 확인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FOMC가 끝난 직후인 다음주 에벤스, 하커, 로센그렌, 클라리다 등 연준 위원의 연설이 다수 예정돼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 9월 조기 종료와 미국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 하향, 장단기 금리차 역전 우려 등에 대해 구체적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언급이 예상돼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양회 이후 발표되는 서베이 지표라는 점에서 센티먼트 변화가 나타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최근 리커창 지수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고, 공장 가동률이 양호하다는 현지 언급 등으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다만 지난해 연말 관세 우려에 따른 미국 수입업자의 가수요 증가로 실제 신규주문 등이 부진했을 개연성도 높다.
한편 마이크론의 감산 발표에 IT(정보통신)를 비롯한 경기민감주의 모멘텀이 재확산되고 있다. 다음주 중국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난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체결 지연, 1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밸류에이션 부담 등 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및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미국의 국채금리 수익률 스프레드가 급격히 좁혀진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과 관련한 우려는 이미 많은 부분 반영돼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거나 실적 하향 조정 바닥 이슈가 불거진 종목 및 업종에 대해 매수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증시도 이를 감안해 반도체와 5G, 스마트폰, 데이터 센터 관련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200 기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165조 원으로 지난주보다 하향됐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 특징처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 변화에 따라 개별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