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내내 손익분기점 아래에서 머물던 정제마진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이달 둘째 주 기준 배럴 당 4.3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이라 알려진 4~5달러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정제마진이란 석유제품 판매 가격에서 원료비(원유 값)을 뺀 수치로, 정유 업계 실적의 바로미터라 불린다.
연초 배럴 당 3달러대로 시작했던 정제마진은 1월 말에는 1달러 대까지 떨어지면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손익분기점인 4~5달러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동안에는 정유사들이 휘발유 등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는 뜻이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이달 초 들어서였다. 3월 첫째 주 배럴 당 4.2달러까지 상승한 정제마진은 둘째 주 들어서는 0.1달러가 더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정유사의 정기보수 등으로 인한 가동률 조정(저하)이 정제 마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유사의 화재 및 정기보수,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으로 인해 정제마진의 반등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정유설비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 설비의 생산규모는 미국 전체 정유설비의 3.8% 수준인 하루 70만 배럴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유사의 화재로 인한 공급 감소, 미국 및 아시아 지역의 정기보수가 맞물리면서 휘발유와 정제마진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휘발유 수요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