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부동산신탁 신규 인가...기존 신탁사 수익성 우려 고조

입력 2019-03-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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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10년 만에 부동산신탁 인가를 새로 내주면서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진입하게 됐다. 새로운 경쟁사의 진입으로 기존 11개 업체가 과점 구도를 형성했던 부동산신탁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업황 둔화 등으로 기존 신탁사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부동산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경우 중단기적으로 기존 부동산신탁시장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신규 부동산신탁사 진입에 따라 담보·관리·처분신탁 및 관리형 토지신탁(비책임준공확약형)의 경쟁이 심화돼 보수율의 하락 등 사업안정성 저하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3일 신영자산신탁(이하 가칭),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내줬다. 이들 신규 3개사는 6개월 내 본인가를 신청하므로 올해 내 3개사의 영업이 개시될 전망이다. 이번 예비인가로 2009년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의 신규 인가 이후 10년간 추가 인가 없이 11개사로 유지돼 왔던 부동산신탁업에 최대 3개사의 신규 업체가 진입하게 됐다.

(한국신용평가)

또 다른 신평사인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신탁사 중에서도 은행계 신탁사에게 이번 신규 인가가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 비중이 상당한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의 경우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신규 3개사는 본인가부터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을 바로 취급할 수 있고 모회사 신용도도 비교적 높아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기존 은행계 부동산 신탁사와의 경쟁구도를 형성해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한신평은 올해 하반기 이후 은행계 부동산 신탁사의 책임준공 수주 실적, 수주한 사업장의 질적 구성 변화 여부 등을 주요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반면 차입형 토지신탁 위주의 부동산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받을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신규 3사에 대한 인가는 정지조건부 인가로 2년간은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를 영위할 수 없다. 2년이 경과한 이후에도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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