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텔루라이드 등으로 실적 반전 노려
미국 판매부진으로 기아자동차 현지 법인에 이어 공장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5일 기아차 감사보고서(연결)에 따르면, 2016년까지만 해도 1836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던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KMMG)이 지난해에는 5억4000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기아차 미국 법인(KMA) 역시 2년 연속으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MA는 2015년까지만 해도 1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6년 적자전환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적자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2017년 2657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2325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린 결과다.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2.4% 증가한 228만594대를 팔았다. 지역별로 유럽은 3% 성장한 49만1797대, 중국은 2.8% 늘어난 37만2대를 기록했다. 그 외 아시아, 중동 등 지역 판매량도 5% 이상 늘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만 판매량이 1.7% 감소한 59만583대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판매량 감소는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적자를 낸 것이다.
KMMG, KMA 두곳의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보다 각각 21%, 2.2% 줄어든 5조6607억 원, 13조9013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부진한 미국 판매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량 증가와 동시에 수익성 개선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대형 SUV이자 야심작인 ‘텔루라이드’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시장 맞춤형으로 제작된 텔루라이드는 올해 상반기 중 북미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