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밤사이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81포인트(0.40%) 내린 2만5850.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82포인트(0.35%) 떨어진 2774.88에, 나스닥 지수는 29.36포인트(0.39%) 하락한 7459.71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최근 글로벌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유로존 등의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였다.
ECB는 유로존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지만, 과거에 비해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장기 대출 등 유동성 공급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로 해석했고 매물 출회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물론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대한 바닥론이 제기되며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장중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 전체 보다는 개별 종목들의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종목 장세로 해석된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도 지수 보다는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미국과 중국의 90일간의 무역협상 기한 종료를 앞두고 양해각서 체결과 무역불균형 해소 조치에 대한 논의 등이 보도됐다. 이전과 달리 협상 결과를 문서화하는 만큼 낙관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미국이 위안화 가치 안정화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중국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위안화 약세 환경을 만들지 말라는 것인데, 중국 안팎의 여러 상황들을 감안할 때 미국이 원하는 위안화 흐름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기본적으로 각종 글로벌 불안 요인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강세가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누적된 관세와 구조조정 부담으로 중국 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점도 위안화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이러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정책금리 인하가 필요한 중국과 달리 미국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미·중 금리차 축소와 외국인 자금의 중국시장 이탈 가능성도 위험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