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금융사 매각을 위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적정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했다. 한화그룹과 MBK파트너스 등 주요 투자자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숏리스트에 대부분 포함됐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매각 주관사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에 대해 숏리스트 선정을 마쳤다.
롯데카드 인수 후보로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중 한화그룹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한다. 한화그룹은 백화점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카드사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부 구조조정 문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숏리스트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등과 중국계 금융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 매각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금융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숏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은 오는 18일부터 6주간 실사를 하고 4월 초에 본입찰을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업계는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상반기 중 카드와 손보의 매각이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롯데캐피탈 매각은 일단 연기됐다. 롯데 측은 "카드와 손보 매각에 집중하기 위해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캐피탈은 카드나 손보사와 달리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일정 여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진행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시장 예상을 깨고 신한금융지주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KB와 MBK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기준 약 10조 원 규모의 카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업 7개 카드사 중 5위 업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78%의 장부가액은 1조8900만 원이다. 다만 롯데가 지분 일부를 남겨두고 매각할 계획으로 매각가는 이보다 낮을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자동차보험 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퇴직연금 시장점유율 25.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의 비중도 30% 이하로 크지 않아 매각 후 타격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33% 증가한 913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