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화두 "재무 개선"…SK건설 ‘주목’

입력 2019-01-14 14:42수정 2019-01-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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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업계 화두로 ‘재무구조 개선’이 떠오르고 있다. 녹록지 않은 해외 수주 환경과 국내 주택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흐름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7개사가 전년 동기보다 이자보상배율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란 한 기업에서 같은 기간 발생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평가할 때 이용하는 수치다. 수치가 1 미만인 기업은 영업을 통해 버는 돈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을 뜻한다. 통상 1.5 이상은 돼야 비교적 이자를 갚는 데 문제 없는 기업으로 통한다.

시평 상위 10개 건설사 중 지난해 인적분할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9개사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6.3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0)보다 1.39p 개선된 실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할 경우 10대 건설사 평균은 6.7이다.

상위 10개사가 대체로 재무 구조를 개선한 가운데서도 SK건설과 현대건설은 전년 동기보다 저조한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단, 현대건설의 경우 이자비용이 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207억 원)보다 8억 원 늘어난 데 반해 이자수익은 303억 원으로 같은 기간 55억 원 증가해 실제 이자 부담을 상쇄하게 됐다. 이자보상비율도 11.09로 전년 동기(13.58)보다 다소 줄었지만 평균(6.7)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재무 안정성이 다소 흔들리는 건설사로는 SK건설이 꼽힌다. SK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영업이익이 2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자비용을 전년 동기 147억 원에서 112억 원으로 줄이는 노력을 했음에도 0.23이라는 저조한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하게 됐다. 전년 동기(3.26)보다 3.03p나 감소한 셈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급감은 ‘아산 배방 펜타폰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장기 미회수 채권이 대손상각비로 잡힌 데 따른 것으로 안정적인 재무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건설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형 확장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안정 추구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신용등급 전망’을 통해 2018년 ‘중립’으로 평가한 사업환경을 2019년 ‘비우호’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방향도 ‘개선’에서 ‘유지’로,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중립적’으로 한 단계씩 내려갔다. 지난해 실적을 이끈 주택시장이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해외 시장의 높아진 경쟁 강도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림산업은 플랜트 부문의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수주 확대 대신 진행 중인 사업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상우 대림산업 대표는 신년사에서 “영업활동의 궁극적 귀결점은 현금 창출로, 모든 의사결정은 현금 흐름을 중심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재무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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