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창업후 4년은 지나야 성장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보증기금(코딧)은 12일 국내최초로 구축한 중소기업 생태단계(창업-성장-성숙-퇴출) 판별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국내 중소기업이 안정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하는데 평균 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매업 영위 중기업이 가장 성장속도 빨라
업종별로는 농업, 임업, 어업, 광업이 평균 4년 2개월로 성장단계 진입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매업이 3년 10개월로 가장 짧았다.
또한 규모별로는 총자산 7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은 약 3년 10개월이 걸려, 총자산 70억원 이상 중견기업의 4년 3개월에 비해 성장단계에 빨리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자산 10억원 미만 영세기업의 경우에는 3년 11개월로 기간이 약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과 기업규모를 동시에 적용하면 성장단계 진입시기에 1년 3개월 정도 차이가 났다.
도매업 영위 중기업은 3년 5개월이면 성장단계에 진입하는데 비해 목재·나무·가구제조업 영위 중견기업은 4년 8개월이 소요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이 3년 10개월로 가장 짧고 부산경남지역이 3년 11개월로 가장 길게 나타나 지역별 차이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중소기업 대표자들에 대한 설문조사에 주로 의존했던 기존 연구와 달리 13만5160개 중소기업의 34만3845개 광범위한 재무정보를 기반으로 판별모형을 구축해 얻은 실증분석 결과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코딧은 이번 연구에서 성장단계 진입을 판별하는 변수로 손익분기점률과 매출액성장율을 선정했다. 창업 후 처음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거나 매출이 15% 이상 급증할 경우 성장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간주했다.
■신용보증 이용기업이 성장속도나 생존률에 월등
한편, 신용보증을 이용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성장단계 진입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익분기점률을 통한 분석결과 신용보증을 이용하는 기업의 50%가 창업 후 3년이 되기 전에 성장단계에 진입했다.
또한 창업중소기업이 성장단계까지 생존하는데 있어서도 신용보증을 이용하는 기업의 생존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백만개 이상의 중소기업 조사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으로 신용보증을 이용하는 경우 생존가능성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창업 초기단계의 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지원이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라는 게 코딧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딧경제연구소장인 권의종 본부장은 "신용보증이 창업중소기업의 성장과 생존에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창업중소기업이 성장단계에 도달할 시점인 창업후 4∼5년까지 충분하게 지원하고 지원금액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