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에 2012년까지 19조원 투입…세계 60위 기업 육성

입력 2008-06-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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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광구 인수로 생산량 6배로 늘려

정부가 자체 대형화를 골자로 하는 한국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확정했다. 그동안 논의가 진행돼 왔던 에너지 지주회사안과 한국가스공사와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2일 오는 2012년까지 정부 재원 4조1000억원 등 총 19조원을 투입, 생산능력 규모를 지난해말 일산 5만배럴에서 30만배럴로 6배 확대해 석유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경부는 '석유공사를 5배 이상 키우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마련해 왔다.

지경부가 발표한 이번 대형화 방안에 따르면 탐사 단계의 광구를 확보하는 전략에서 이미 생산중인 광구나 석유개발기업을 인수하는 적극적 전략으로 바꿔 자산규모를 현재 8조4000억원에서 5년 뒤 30조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또한 석유공사의 생산량을 6배 이상 증대하기 위해서는 19조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정부가 5년간 4조1000억원을 석유공사에 출자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당초 잡혀있던 출자예산 3647억원에, 6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해 9647억원을 출자하고 내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8000억원 가량을 출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15조원은 석유공사 잧 자금과 매년 2조원을 투자키로 한 국민연금 등 민간자금 유치를 통해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석유공사 자체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키로 했다. 전체 인력 1200명 가운데 70% 정도인 비개발 부문 인력에 대해 핵심 업무 위주로 재편하고 남는 인력은 재교육을 통해 개발부문에 활용하기로 했다. 비축 부문의 경우 건설관리 등 비핵심 업무는 외부 위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통합이나 지주회사를 설립해 대형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석유공사 자체 대형화로 결정함에 따라 두 기업은 양해각서(MOU)체결로 해외 자원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두 기업은 공동으로 기술센터를 설립, 광구개발 자표 분석 등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자원개발 설비와 장비의 공동 구매·활용, 해외사무소 공동 운영 등도 함께 추진한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석유공사가 최소한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게되는 2012년 이후 석유비축사업 부문은 남기고 자원개발 부문을 분리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은 "이러한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이 차질없이 실현된다면 2012년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목표가 당초 18.1%이지만 7%포인트 높아진 25%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초대형 광구에 대해서도 독자적으로 운영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또 "석유공사를 증시에 상장할 시 추가적인 정부 재정지원 없이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며 "민간자본 참여로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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