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확보 문제 해소…CES사업 경제성 부담도 줄여
집단에너지사업(CES) 허가 신청에 건설사를 비롯한 에너지기업들의 컨소시엄이 줄을 잇고 있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아산탕정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우 경남기업, 한국동서발전, 삼성에버랜드, 중부도시가스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안성뉴타운 지역에 대한 집단에너지사업은 두산건설, 케너텍, 에너지솔루션스 등 3개사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양주회천지구 집단에너지사업도 한진중공업, 한국남부발전, 포스코건설, 한진도시가스 등 4개사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에너지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러한 컨소시엄 구성은 그동안 집단에너지사업 신청시 기업들이 단독으로 진행해 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4월말 서울신내 3지구와 칠복북삼지구의 집단에너지사업에는 각각 단독으로 서울시와 STX에너지가 신청했었다. 지난 4월 초 수도권 내 집단에너지사업 중 최대 규모인 송파거여지구의 경우에도 SK E&S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 단독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반면 이번 아산탕정지구와 양주회천지구, 안성뉴타운 지역의 경우 올초 집단에너지공급 대상지역으로 지정 공고된 지역 중 가장 많은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가격 상승과 리스크 분산이 목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집단에너지사업이 경제성 확보에 큰 애로점이 있는 만큼 막대한 투자비와 사업성 등에 대한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해 컨소시업을 구성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은 오르지만 상품인 전기료는 정부의 통제를 받아 자칫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또 "많은 사업자가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그만큼 경쟁구도를 줄일 수 있어 사업허가권을 획득하는데 유리한데다 시작부터 경쟁 사업자를 줄이는 한 방법도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미 전략적 지역에 대한 사업진출은 마무리됐기 때문에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규모가 큰 지역에 대한 집단에너지사업은 단독으로 진출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기술노하우나 경험 등을 축척하려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컨소시엄 구성은 '동상이몽'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지역개발사업과 관련해, 도시가스업체는 공급지역 확보를 위해, 발전회사는 전기생산에 따른 이익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며 "집단에너지사업 이후 다른 사업을 추진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또 다른 복안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