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이 22일 서울교통공사 '고용 세습' 의혹 국정조사 여부 협의를 위해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비공개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야 3당이 제출한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 세습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 처리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국감 결과를 보고 필요하면 다시 논의를 하자고 정리했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되는 내용을 가지고 국정조사를 할 수 없다. 국정조사를 하려면 권력형 비리, 구조적 비리가 있는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감이 끝나고 국정조사에 대해서 여야간 다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야당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공공기관 부정 채용을 전수 조사를 통해 뿌리 뽑겠다고 이야기하는 해 많은 제보가 있었고 기다렸지만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를 비롯된 공기업,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미명 하에 이뤄진 채용 비리, 고용 세습 실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민주당이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 안에 3당이 원칙적인 국정조사 합의의 큰 틀을 잡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야 3당이 국정조사 계획서를 제출하고 여당 원내대표에게 그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홍 원내대표도 기본적으로 비리가 있고 문제가 있다면 국정조사와 여러 절차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여야가 오는 29일 14개 상임위 국감이 끝난 이후 고용 세습 의혹과 관련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은 국감 기간 야당의 문제 제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