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오르는 중국 ABCP사태...최종 자구안은 여전히 ‘오리무중’

입력 2018-10-05 17:0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중국국저에너지화공그룹(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화 사태가 국정감사에 오르게 됐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가 오는 12일에 열리는 국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 3개사 대표는 문제가 된 ABCP의 유동화 과정과 디폴트 가능성과 관련해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 달러(약 3955억 원)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이 디폴트됐다. 이에 CERCG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된 모든 채권이 동반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국내에 1646억 원 규모로 발행된 금정제십이차 ABCP도 부실화 논란에 휩싸였다.

한화투자증권은 금정제십이차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을 ABCP로 유동화하는 데 참여했고, 나이스신용평가는 CERCG를 중국 공기업으로 분류하고 해당 ABCP에 A2 등급을 부여했다. KTB자산운용은 전단채펀드를 통해 ABCP에 200억 원 을 투자해 해당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정무위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금정제십이차 ABCP의 위험을 알고도 금정제십이차 ABCP가 포함된 펀드를 판매·운용한 증권사 및 은행 그리고 자산운용사 등은 모럴해저드 넘어 금융투자자들에 대한 사기”라면서 “금융감독원은 즉각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억울한 투자자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상욱 의원실 관계자는 “40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사안이며 유동화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라면서 “잘잘못을 제대로 가리지 않으면 자본시장에 잘못된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ERCG 측에서 8월 자구안을 제시했지만, 최종 자구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전 세계 채권단과 발행사가 최종 합의해야 하는데 연내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라면서 “CERCG가 2020년까지 ABCP 기초자산인 회사채에 대한 기존 이자율대로 이자만 지급한다는 자구안 내놨지만 이마저도 언제부터 언제까지 지급을 할 것인지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ABCP의 만기는 11월 8일이다.

(출처=국회 지상욱 의원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