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레이시아에서 공개하는 ‘갤럭시A’ 시리즈 모델에 ‘그래디언트 컬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래디언트 컬러는 단계적으로 변화를 주는 색상으로, 화웨이가 올해 선보인 ‘P20’ 시리즈에 적용해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응을 본 뒤 중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다양한 모델에 그래디언트 컬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컬러는 새로운 중급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P 시리즈에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P 시리즈 역시 삼성전자가 이달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전용 스마트폰이다.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급 하드웨어가 특징이다.
한 해 4억50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팔리는 중국 시장은 삼성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3년 19.7%로 1위였으나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2분기에는 0.8%까지 떨어졌다. 중국산업경제소식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산 브랜드의 자국 내 핸드폰 시장 점유율은 90.7%에 이른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중국인의 기호를 겨냥한 마케팅과 제품 강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샤오미의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인 윙텍(Wintech)과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 ODM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문장 사장은 올해 7월과 9월 중국 미디어·소비자와 만나 소통을 강화하며 중국 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년 넘게 필요한 조치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한번씩 중국을 간다. 중국은 시장 규모 측면에서 볼 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