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훈·박성은 선임…생산 파트와 마찰 빚기도 하지만 원칙·기준으로 설득
최근 데이터센터 설립,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 등장 등으로 고부가가치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반도체 기업은 생산에 치중하다 보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백창훈 선임, 박성은 선임은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문제가 없는지 품질을 보증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SK하이닉스 공식 블로그에 소개된 두 선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두 선임은 품질보증 본부 내 품질관리그룹에 속해 있지만, 엄밀히 말해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품질보증 본부는 품질관리그룹 외에 D램 품질보증그룹, 낸드 품질보증 그룹 등이 있고, 각각의 그룹은 또 여러 팀으로 나뉘게 된다. 이로 인해 두 선임의 업무가 곧 품질보증 업무의 전부라고 단정할 수 없다.
백 선임은 품질관리 그룹 조직을 운영하는 직무를 맡고 있다. 그는 “각자 다른 업무를 하지만, 조직은 ‘불량제로’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조직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우리 조직이 하나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업무”라고 말했다.
품질 Audit팀에 속한 박 선임은 반도체 내·외부 품질시스템의 점검 및 개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우리 제품이 좋은 품질 시스템에서 개발되고 양산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각자 수행하고 있는 일은 다르지만, 두 선임은 업무 수행 과정에서 비슷한 갈등을 경험한다. 바로 생산 담당 구성원과의 의견 충돌이다. 생산을 담당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좋은 양산품을 많이 만들어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품질보증에 속한 구성원들은 더 나아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과정 또한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찰 속에서도 두 선임은 ‘최고의 품질’이란 가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 선임은 “간혹 경력이 많은 선배와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땐 원칙과 기준을 이야기한다. 고객에게 나가는 제품에 유연함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선임은 “업무 특성상 고객사를 많이 만난다”며 “내부 구성원들에겐 고객사처럼 냉정하게, 고객사엔 SK하이닉스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응대해야 하니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