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사살 논란' 크루즈 안내원 공격한 '멸종위기' 북극곰 사살… "애초에 북극곰 서식지에 왜?"

입력 2018-07-30 13:36

(연합뉴스)

노르웨이 북극해를 유람 중이던 크루즈선 측이 가이드를 공격하던 북극곰을 사살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팍-로이드가 운영하는 크루즈선 'MS 브레멘' 측이 28일(현지시간) 북극해에 있는 스발바르 군도의 한 섬에 관광객들을 내려놓기 위해 4명의 안내원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섬에 상륙시켰다.

그러나 안내원 중 한 명이 북극곰의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았고, 북극곰이 안내원의 머리를 물고 늘어지자 다른 안내원이 곰을 사살했다. 곰에게 공격을 받은 40대 안내원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팍-로이드사는 사고 후 멸종 위기종인 북극곰을 사살한 데 대해 '심각한 환경적 책임'을 통감하지만 사고는 정당방위이며, 사전에 곰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관광객들을 상륙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살된 곰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북극곰 서식지에 관광객들을 내려놓는 자체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북극곰 사살 소식에 네티즌들은 "북극곰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으면 북극곰이 공격하지 않았을 것", "'코카콜라 북극곰'이 광고와는 다르게 인간에게 사살당했다", "애초에 그곳에 내리지 않았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발바르 군도 지역에는 약 3000마리의 북극곰이 서식하고 있으며 지역 당국은 관광객이 섬에 상륙 시 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무장 경비원을 대동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