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도 제한 없어”…장기화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우리는 기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조하에 비핵화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과의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논의는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시간제한도, 속도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관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한 비핵화를 약속했으나 협정에는 프로세스 시간표나 방법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구체적인 진전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도 비핵화 관련 어조를 미묘하게 바꾸고 있다. 싱가포르 회담 전에는 비핵화가 지체 없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회담 후에는 프로세스가 매우 빨리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달 하순 비핵화에 구체적인 기한을 두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정부가 단기간의 비핵화 실현을 목표로 했지만 이날 트럼프 발언은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 함축적인 의사 표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