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 이용자 2000명 돌파

입력 2018-07-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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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의무화한 이후 이를 직접 사용한 직원이 2000명을 돌파했다. 롯데그룹은 해당 제도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남성 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2017년 1월 업계에서 최초로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이래 지난 6월 말까지 해당 제도를 사용한 직원이 2000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남성 육아휴직을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과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를 보전해 줌으로써, 이른바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있다. 이 제도는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롯데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 하에 여성 인재 육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90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사용자인 4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제가 안착하면서 제도 이용에 부담을 느껴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사라진 데다, 육아와 가사분담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출산 초기에 제도를 이용하려는 직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한 해 롯데의 남성 육아 휴직자 수는 1100명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남성 육아 휴직자 수인 1만2043명 중 약 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는 남성 육아 휴직자 수의 증가와 함께 애초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육아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롯데가 남성 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전후 남편들의 행동 변화를 묻는 설문을 한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와 가사분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추가적인 자녀 출산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응답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72%, ‘어느정도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19%로, 배우자의 91%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도움이 된 측면으로 ‘가사와 육아를 부부가 함께한다’는 심리적 위안을 꼽았으며, 육아휴직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 유지’라 답했다.

또한 남편의 육아휴직 전후 남편의 가사분담 시간의 변화를 묻는 설문에서는 휴직 전 일평균 1.2시간에서 휴직 후 2.9시간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 2.3시간보다도 높으며, 북유럽의 덴마크 (3.1시간) 수준의 가사참여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응답자의 89%가 향후 자녀출산계획에도 남편의 육아휴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해 “함께 키우는 육아”가 출산율 제고에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는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 육아휴직의 활성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남성 직원들이 가정에서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 1년 반가량의 남성 육아휴직 경험을 담은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한다. 이 책에는 아빠들이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정보와 팁을 비롯해 남성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의 수기가 담겨 있다. 롯데는 오는 19일부터 남성 육아 휴직자 교육프로그램인 ‘대디스쿨’ 수강생들을 시작으로 남성 육아휴직자들에게 책을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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