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렌탈케어 “적자는 예견된 것...향후 그룹 캐시카우 된다”

입력 2018-07-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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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매출은 140% 늘고 신규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대형가전 렌털 진출

현대백화점그룹이 신성장 먹거리로 진행하고 있는 렌털 사업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사업 초기인 탓에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향후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2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2016~2017년 각각 210억 원, 246억 원 영업손실에 이은 3년 연속 적자인 셈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수치로는 신사업 진출이 난항을 겪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회사 측 시각은 좀 다르다. 렌털 사업 특성상 적자는 예견된 것으로, 오히려 신규 가입 계정이 빠르게 늘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1~5월 누적 매출이 1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7% 증가했다. 작년 전체 매출 226억 원과 비교해 이미 70% 이상 달성한 수치다. 또 1~5월 누적 신규 가입계정도 5만 개(5만2817개)를 돌파,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났다. 특히 4월 이후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괄목할 만하다. 4월과 5월에만 총 3만여 개의 신규 가입계정을 확보했으며 6월 들어서도 신규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면서 월별 가입자 계정으로는 처음으로 2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파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큐밍’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회사 측은 풀이하고 있다. 한 대 가격에 공기청정기 두 대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영업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정수기와 비데 등 다른 제품을 묶어 결합 할인한 상품은 있었지만, 동일 제품 두 대를 한 대 가격에 빌려주는 건 국내 렌털업계에서 현대렌탈케어가 처음으로 내놓은 시도다.

최근에는 의류건조기를 출시하며 대형 생활가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의류건조기는 국내에서 미세먼지 여파로 공기청정기와 더불어 판매량이 급증하는 제품군 중 하나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2014년 5만 대 수준에서 지난해 60만 대, 올해는 1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다 대형 생활가전은 수익성도 기존 렌털 품목보다 뛰어나다. 이에 현대렌탈케어는 에어컨과 대용량 공기청정기 등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며, 가구 렌털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렌털 사업 시작 후 적자는 예견된 것으로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며 “시장 일부에서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의 자금 수혈 부담을 우려하지만 이미 초기 투자는 끝났다고 봐도 된다. 향후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렌탈케어 의류건조기 이녹스(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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