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투자 사상 최대…그 뒤엔 남북화해 ‘훈풍’

입력 2018-07-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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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70% 차지…남북·북미정상 회담 긍정적 작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올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신고액 기준)가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러한 성과 뒤에는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남북 대치)’ 해소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6월 누계 대한(對韓) FDI 신고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2% 증가한 15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한국경제의 굳건한 펀더멘털(경제기초)과 세계가치사슬(GVC) 참여를 위한 합작투자 증대, 신산업 생태계 구축형 투자의 가시화, 그리고 정부의 고위급 IR(투자설명회) 개최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FDI 최고치 달성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점은 상반기 FDI 신고액 중 2분기(4~6월) 실적이 70%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1분기와 2분기 FDI 신고액은 각각 49억3400만 달러, 10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2분기는 남북 정상회담 이슈가 있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 체제 구축과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개선·발전에 따른 공동번영을 핵심으로 하는 판문점 선언문을 공동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1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적대관계 청산을 선언하면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정착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공 개최로 그동안 우리 경제를 위협해 온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것이 2분기 외국인 투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외투기업들을 만나 보면 한국에 증액투자를 하거나 뭔가 추가적인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자 할 때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가가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투자 급증은 이러한 요인이 분명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앞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욱 줄어들게 되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와 동일한 판단이다.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닌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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