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이유는 만성적자…경제성 없어“

입력 2018-06-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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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원가, 판매원가보다 높아…가동할수록 적자 누적 강조

▲조기폐쇄가 결정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이달 15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한 이유가 만성적자에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휘수 한수원 부사장은 28일 세종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불거진 월성 1호기의 경제성 평가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수원은 2009년 월성 1호기의 연장운전 승인 당시 이뤄진 평가에서는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해 계속 운전 방침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제성이 없다며 조기폐쇄 방침을 정하면서 이를 두고 과거와 비교해 합리적인 결정인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휘수 부사장은 "지난해 월성 1호기의 생산원가는 ㎾h당 123원, 판매단가는 61원으로 원가가 판매단가의 두 배"라면서 "지난 10년간 생산원가가 판매단가보다 높아 가동할수록 적자가 누적됐고 폐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판매단가가 생산원가를 밑도는 등 경제성이 없었지만 정부가 정책 방침에 따라 계속해서 연장운전을 했다"고 부연했다.

전 부사장은 이번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을 뒷받침하는 경제성 평가 자료를 제시했다.

한수원이 삼덕회계법인에 의뢰해 분석한 평가 자료는 월성 1호기를 즉시(2018년 6월) 중단할 때와 원래 허가받은 기간(2022년 11월)까지 계속 가동할 경우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차이를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월성 1호기 이용률이 54.4%인 경우 즉시 중단과 계속 가동의 현금 흐름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적(이용률 40%)'인 시나리오에서는 계속 가동할 경우 즉시 중단할 때보다 현금 흐름이 563억 원 줄었다.

이용률이 '중립적(60%)'이거나 '낙관적(80%)'인 경우 계속 가동의 현금 흐름이 즉시 중단보다 각각 224억 원, 1010억 원 많았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월성 1호기의 과거 이용률 실적을 기반으로 설정했다.

월성 1호기의 이용률은 2017년 40.6%, 최근 3년 57.5%, 최근 5년 60.4%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전 부사장은 "요약해 말하자면 향후 강화된 규제환경, 고장정지시 재가동지연 가능성, 수익의 불확실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해 현재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전망 하에 조기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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