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조기폐쇄·신규 원전 4기 백지화 결정

입력 2018-06-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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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이사회 열어 의결...노조 "법적 책임 물을 것" 반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아직 운영허가 기간이 남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조기 폐쇄하기로 했다. 설계 또는 부지 매입 단계에서 중단된 천지 1·2호기 등 신규 원전 4기 건설도 백지화했다.

한수원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월성 1호기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할 방침이다. 또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총 4기의 신규 원전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날 오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경영현안설명회를 열어 해당 의결 내용을 발표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예고돼 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동안 원전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월성 1호기는 조기 폐쇄 전까지 수급 기여가 불확실하다"며 2018년부터 공급물량에서 제외했다.

산업부는 한수원이 올해 상반기 중 경제성과 지역 수용성 등 계속 가동에 대한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폐쇄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최근 계속 가동에 대한 타당성 평가 등을 마치고 조기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간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으나 10년 연장운전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했다. 당시 연장운전을 위해 노후설비 교체와 안전성 강화 등에 5600억원을 투입했다. 월성 1호기는 지난 5월부터 정비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산업부는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해도 전력 수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한수원 노조는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공약사항에 짝 맞춰진 제8차 전력수급기획에 근거한 정부의 압박에 글복해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한다면 이는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이어 "연장운전을 위해 투입된 수천억원의 국민 혈세를 낭비해버리는 부도덕한 이사진들에 대한 민형사상 손해배상 청구, 고소, 고발 등 모든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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