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점점 더 멀어져간다~’ 경제심리 순환변동치 1년3개월만 최저

입력 2018-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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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차·연휴·남북관계 개선에 기업심리 반등..미 철강수출제한 등 조치 우려

소비자와 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떨어지며 1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소비자와 기업 심리지표를 통화정책의 참고지표로 보고 있다고 밝힌 만큼 추가 금리인상 시기 역시 뒤로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심리지표는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그간 부진했던 자동차도 수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또 어린이날 등 연휴가 이어졌고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기대감도 영향을 줬다.

반면 미국이 철강 수출물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한데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반영하기 직전 조사였다는 점에 비춰 향후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한국은행)
31일 한은에 따르면 5월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한 9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9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한은 금리인상이 있었던 작년 11월(99.0) 이후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다. 다만 ESI는 0.2포인트 상승한 97.7로 2개월연속 올랐다.

ESI 순환변동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 중 경기 대응성이 높은 7개(BSI 5개·CSI 2개)개 항목을 선정해 각각 75%(제조업 45%, 비제조업 30%)와 25% 비중으로 산출한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지표다. ESI의 이동평균선 개념으로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을 100으로 해 이보다 높으면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것으로 해석한다.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권처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순환변동치는 이동평균을 내서 불규칙요인을 제거하고 계절조정을 한 지수다. 이전에 이동평균에서 높았던 수치가 떨어져 나간 반면 이달 새롭게 들어온 수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동평균과 불규칙요인이 어느정도 완화되느냐에 따라서 반등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7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3월 74를 저점을 2개월연속 반등한 것이다. 반도체 관련 업황 호조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6포인트 올랐고,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수출회복 움직임에 자동차도 13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미국의 철강 수출물량 제한조치에 따른 수출 감소우려로 1차금속이 14포인트 내렸고, 중소 조선업체 매출 부진에 기타운송장비가 18포인트 급락했다.

향후 전망을 엿볼 수 있는 6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1포인트 떨어진 80을 기록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조치로 1차금속이 24포인트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같은 조사는 23일 미국에서 발표한 자동차 관련 관세부과 검토 소식을 반영하기 이전에 실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휴일과 기념일로 백화점 매출이 늘어 도소매업이 2포인트 올랐고,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설계 감리 등 건설관련 서비스 수요증가 기대감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6포인트 상승했다. 6월 업황전망BSI도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82를 나타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제조업 21.6%, 비제조업 19.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인력난과 인건비상승 부문에서는 제조업은 1.2%포인트 증가한 9.2%를 차지한 반면, 비제조업은 0.6%포인트 떨어진 11.1%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권 팀장은 “제조업과 비제조업간에는 규모나 임금 수준이 구조적으로 다르다. 최근 제조업에서는 구인난을 겪는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최근 논란이 있는 최저임금 영향이 완화되고 있어 거의 영향이 없다고 봐도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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