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편취 부담…개인회사 많은 GS 직격탄

입력 2018-05-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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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10대 그룹 간담회에서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 주식을 보유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재계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얘기다. 기존 총수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의 그룹 매출 비중을 따져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하는 방식에서 발언의 강도가 더 세진 것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10대 그룹이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너 개인 회사 정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구본준 LG 부회장 장남 구형모(LG전자 선임)씨가 100% 소유한 지흥이 청산 작업에 돌입했고, 한화그룹 역시 이달 말경 한화S&C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해소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애초 한화S&C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오너 지배회사였지만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10월 물적 분할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세 아들은 한화S&C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전히 소유권이 바뀐 게 없다는 논란이 일자 추가 해소책을 준비 중인 것이다. 재계에선 한화S&C의 상장 또는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 추가 매각, 에이치솔루션과 실질적 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와의 합병 등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현대차그룹 역시 개편 과정에서 비상장사의 총수일가 지분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개편 과정에서 지분 전량이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비상장사가 많거나 총수일가의 친인척이 많은 곳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GS그룹은 지주회사 GS의 지분을 보유한 총수 친인척만 48명에 달할 정도로 친인척 관계가 복잡하다. GS그룹의 고민은 이들 방계 친인척의 개인 기업이 관계사로 등록됐다는 점이다. 보현개발, 승산, 엔씨타스, 삼정건업, GS네오텍, 프로케어, 삼양인터네셔날, 위너셋, GS아이티엠, 센트럴모터스, 컴텍인터내셔날, 삼양통상 등의 GS그룹 계열사는 모두 GS일가 친인척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 중인 비상장사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공정위의 권고를 따라야 하겠지만, 문제가 되는 비상장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상장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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