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22% 줄었지만 무기계약 48%ㆍ소속외인력 12% 늘어…“정부 기조와 어긋나는 꼼수”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61개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올해 3월 말 고용인원은 총 45만68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초 43만1809명과 비교해 6.0%(2만5746명) 늘어난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비정규직이 22.1%(8295명) 감소했으나 무기계약직이 48.3%(1만1371명), 소속 외 인력은 12.1%(1만315명) 각각 증가했다. 무기계약직은 계약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정부는 정규직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직급·임금 체계 및 직무 등에 있어서 일반적인 정규직과는 차이가 있다. 소속 외 인력은 파견·용역 등 본사에 소속되지 않은 인력으로, 흔히 간접고용 근로자로 표현된다.
이에 대해 CEO스코어는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감소는 정규직이 아니라 무기계약직과 소속 외 인력 증가로 이어진 셈”이라면서 “새 정부가 천명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조와 완전히 어긋나는 공공 부문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실제 한국마사회는 최근 1년 3개월간 비정규직을 89.6%(2086명) 줄였지만 무기계약직은 1072%(1883명)나 늘렸다. 소속 외 인력도 4.2%(67명) 증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비정규직을 96.0%(1252명) 줄였지만 무기계약직과 소속 외 인력을 각각 278.2%(1215명), 124.1%(1080명) 늘렸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상징적 존재였던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도 소속 외 인력이 1823명 늘었다.
한편 정규직을 많이 늘린 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1062명)이었다. 이어 근로복지공단(786명)과 한국철도공사(549명)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