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총회 빠지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달 중순 IR준비 '총력전'

입력 2018-05-02 11:06수정 2018-05-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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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기틀 투자자 유치…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점검 주력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3일부터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 남아 이번 주 도입되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막바지 점검, 이달 하순 열리는 해외 기업설명회(IR) 준비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 우리은행

시중은행장들이 3일부터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모두 참석하는 반면 손태승 우리은행장만 국내에 남아 산적한 현안을 챙길 전망이다. 손 행장은 이번 주 도입되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막바지 점검, 이달 중순 열리는 해외 기업설명회(IR) 준비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100년 이상 운영해온 서울시금고 선정 결과도 이번 주 발표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이달 중순 홍콩과 싱가포르를 직접 방문에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정부 지분 매각을 위해선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주가부양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ADB연차총회 참석 대신 IR 준비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행장이 연기금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이라며 “워낙 숫자에도 강하고 영어도 유창해 성공적으로 마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KB국민, 신한, KEB하나, 기업, 농협은행장들은 모두 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으로 향한다. 이들 행장들은 총회 참석 뒤, 동남아 현지 영업점 방문 등 현장 행보를 할 계획이다. ADB 연차총회는 3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우리은행은 과거 이광구 전 행장 때도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일본, 유럽과 미국 등을 돌며 기업 설명회를 개최했었다. 우리은행이 해외 IR에 적극적인 건 주가를 끌어올려 정부 지분 매각을 유도하고 지주사 전환의 기틀을 닦기 위해서다.

정부로선 우리은행 주가가 높을 때 매각해야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단일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18.43%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은 27.21%, 과점주주 지분은 27.22%다.

다만 주가 부양을 위한 경영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보 잔여 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위기는 좀체 형성되지 않고 있다. 예보 지분은 보유 주체인 정부와 매각을 주관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지가 중요한데, 기업 구조조정 등 금융 현안이 많아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우리은행은 8일 차세대 전산 시스템(위니) 도입으로 5~7일에는 금융거래를 중단한다. 2004년 이후 14년 만의 전산교체인 데다, 2월 돌연 도입을 연기한 바 있어 이번에는 성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행장은 이번 전산 교체와 관련, “문제없다”는 보고를 거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에는 우리은행이 103년간 운영해온 서울시금고의 새 주인도 판가름 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과 지분 매각 스케줄은 달리 갈 것으로 보인다”며 “지분매각은 윗선 결정이 가장 중요한데, 매각 주체인 예보에서도 별 의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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