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하드웨어 전담 부서 ‘랩126’이 개발 주도
미국 아마존닷컴이 가정용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가정용 로봇 ‘베스타(Vesta)’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으면 내년 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위치한 아마존의 랩126 하드웨어 연구·개발(R&D) 부서가 가정용 로봇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랩126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에 기반한 에코 스피커와 셋톱박스 파이어TV, 파이어 태블릿과 파이어 스마트폰 등 아마존 기기 개발을 전담해왔다.
10년 전 아마존은 전자책 리더 킨들을 출시해 전자상거래를 넘어 하드웨어로 영역을 넓혔으며 4년 전 에코 출시로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수년 전 베스타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랩126의 채용 페이지에는 ‘로봇공학,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센서 전문 엔지니어’ 등을 채용한다는 공고가 게시돼 있다.
한 소식통은 “아마존은 올해 말 직원 가정에 로봇을 배치하고 이르면 내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이 어떤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아직 불확실하다. 일부 소식통은 베스타 로봇이 일종의 움직이는 알렉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로봇 프로토 타입은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가 장착돼 집 안을 자율주행 할 수 있다. 애플 출신의 맥스 팰리가 이 로봇의 컴퓨터 비전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또 이 로봇은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로보틱스가 설계한 로봇과도 다르다. 아마존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들은 창고에서 상품을 배치하는 데 쓰인다. 아마존이 지난 2012년 7억7500만 달러(약 8355억 원)에 인수한 키바시스템스가 아마존로보틱스의 모태다.
아마존은 물론 소니와 LG전자도 가정용 로봇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월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LG전자는 클로이라는 로봇을 선보였다. 소니는 ‘아이보(Iibo)’로 불리는 로봇 개를 다시 출시했다. 소니 아이보는 20년 전 첫 선을 보인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판매됐는데 이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가정용 로봇 시장에 재도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