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단체 자체보다는 적절한 승인과 감독에 규제 초점 맞춰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가상화폐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서밋 행사 참석 중 미국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분명히 국제적인 규제와 적절한 감독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IMF는 가상화폐가 돈세탁이나 테러자금 조달에 쓰이는 것을 방지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규제당국은 관련 단체 그 자체보다는 활동, 즉 적절한 승인과 감독 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트코인의 지난 2009년 등장 이후 가상화폐는 대체로 규제 공백 상태에서 운영이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가상화폐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면서 투자자들에게 폰지 사기 위험 가능성에도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12월 일부 가상화폐 관련 기업과 트레이더들의 사기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가상화폐가 특히 인기를 끄는 한국과 중국 모두 거래에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할 것이라는 루머는 최근 가격 급변동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각국 정부 고위관리들도 가상화폐에 대한 더 많은 규제를 예고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핀테크와 혁신을 독려한다”며 “그러나 금융시장의 모두가 안전하고 불법활동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정부가 가상화폐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특히 범죄 사용에 쓰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9343달러(약 2101만 원)로 고점을 찍고 나서 이후 40% 폭락해 현재 8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