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이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발한다. 통합 미래에셋생명은 총자산 35조 원 규모로 업계 5위로 급부상해 생보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정례회의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인가 신청에 대해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1년여 만이다. 두 회사는 통합추진단을 발족해 합병을 준비 중으로 내년 3월 5일 합병등기를 거쳐 통합된 미래에셋생명이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 후 회사 이름은 ‘미래에셋생명’으로 결정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생명의 몸집은 크게 불어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29조 원에서 34조7000억 원으로 증가해 총자산 기준 업계 8위에서 5위 수준으로 올라선다. 또 기존 4300명 수준이던 전속 설계사 수는 통합 이후 5500명을 넘어서 업계 5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특히 통합된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말 기준 6조3700억 원인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통합 후 10조55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업계 선두권에 올라서 있는 변액보험 해외투자 비중도 합병 후 60% 수준을 유지해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이는 업계 평균인 7%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재무건전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3분기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3.9%로 낮은 수준이다. 또 3분기 기준 통합 전 미래에셋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20.6%, PCA생명은 351.5% 등 합병 뒤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미래에셋생명의 특별계정 비중이 커 향후 도입될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통합으로 은퇴설계 전문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A생명은 2005년부터 은퇴준비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이 분야에 노하우를 쌓아왔다. 더불어 변액보험 펀드 포트폴리오를 갖춘 미래에셋생명의 인프라와 PCA생명의 종합 재무설계형 상품군이 추가돼 보유펀드 수는 기존 126개에서 171개로 늘어난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는 “합병 이후 차별화된 시너지를 통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상품과 자산운용의 강점을 바탕으로 은퇴설계 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