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중국 모바이크에 출자…일본서 싹 트는 공유경제

입력 2017-12-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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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파견ㆍ모바이크 라인 앱으로 이용 가능…라인, 공유 서비스 전개는 이번이 처음

일본에서 공유경제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일본 최대 메시징 앱이자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중국 공유 자전거 업체 모바이크 일본 법인에 출자했다고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라인은 지분법 적용을 피하고자 지분율을 20% 이하로 제한했으나 임원을 파견하고 모바이크 서비스를 라인 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라인은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일본 내 7100만 명 라인 앱 사용자를 무기로 성장이 기대되는 공유경제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려는 것이다. 라인이 공유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이크는 세계 20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지난 8월 삿포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은 “중장거리는 대중교통을 사용하고 마지막 1마일(약 1.6km)은 자전거로 이동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며 “이런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새 서비스를 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유 자전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 시장이 커질 가능성도 있어서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었다”며 “홀로 사업을 펼치기는 어려워서 최적의 파트너로 모바이크를 생각하고 제휴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공유경제 부문에서 미국과 중국에 훨씬 뒤처지는 것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미미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3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에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공유경제 비중이 0.005% 미만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디디추싱과 모바이크 등 스타트업이 활기를 띠는 중국에서 지난해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5300억 달러에 달했으며 GDP 대비 비율은 4.6%에 이르렀다. 중국 경제는 오는 2020년에 공유경제가 GDP의 10%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공유경제가 활성화할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사무실에서 결혼식장, 심지어 신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마켓은 지난해 미즈호캐피털 등으로부터 4억 위안(약 65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페이스마켓이 제공하는 장소는 현재 8000개 이상으로 2014년 설립 당시보다 10배 증가했다. 청소 등 가사일 전문 공유업체 셰어링테크놀로지는 지난 8월 도쿄와 나고야 증시에 상장했으며 9월까지 1년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배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재팬은 지난달 소프트뱅크와 제휴해 공유 자전거 서비스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내년 말까지 1000개 매장에 5000대의 자전거를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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