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해상보험 2년9개월간 40% 급감...조선ㆍ해운업 불황 직격탄

입력 2017-12-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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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에 불어닥친 불황이 보험시장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1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10개 손보사의 해상보험 원수보험료는 4233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손보사의 연간 원수보험료는 총 5692억 원이이었다. 2015년 6722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5.3% 감소했다. 2014년 해상보험 실적이 7000억 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9개월간 무려 39% 감소한 것이다.

손보업계는 해상보험의 실적 악화가 조선·해운업의 불황 때문으로 분석한다. 해상보험이란 선박의 운항과 화물운송 등에 따르는 위험에 대비해 드는 보험이다. 해상보험에는 적하보험, 선박보험, 운임보험 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조선업과 해운업의 실적은 해상보험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계 조선·해운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은 220만 CGT였다. CGT란 ‘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선박의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 등을 반영한 무게 단위다. 2015년 수주량은 1070만 CGT이었다. 1년 새 8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수상운송업 매출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상운송업 매출액은 31조2000억 원이었다. 2015년 37조9000억 원이었던 것이 1년 만에 17.8% 감소한 것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해상보험 실적 감소는 중소형보다 대형 손보사가 컸다. 중·소형사의 경우 오히려 원수보험료가 늘어난 곳도 있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등 빅4의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화재의 해상보험 원수보험료는 2015년 1612억 원에서 2016년 988억 원으로 38.6% 감소했다. 이밖에 현대해상 6%, KB손보 17%, DB손보 15%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컸다.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농협손보는 같은 기간 해상보험 원수보험료가 감소했지만 롯데손보 같은 경우 223억1900만 원에서 241억1100만 원으로 오히려 2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사는 주로 대형 손보사들의 해상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조선·해운 업황에 따라 대형사들이 입는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이런 경향성이 덜 드러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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