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손님맞이 '착착'…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가보니

입력 2017-12-12 15:39수정 2017-12-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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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KIOSK·무인 탑승수속기기)와 셀프백드롭(Self Bag drop·자동수하물위탁 기기)을 이용할 경우 탑승수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을 것입니다."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방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승객 스스로 티켓 발권과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키오스크'(Kiosk·셀프 체크인 기기)가 62개나 설치됐다는 점이었다. 이는 제1여객너미널 보다 2.3배나 늘은 규모로 승객 100만명 당 3.4개 꼴이다.

특히 제2터미널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기존 키오스크와 달리 수하물 표 발급도 가능해 짐을 부치려 별도 카운터를 방문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키오스크와 셀프백드롭 기기를 이용할 경우 승객들은 5분 안에 티켓 발권과 짐 부치기를 모두 마치고 출국심사대로 향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보안 검색 시간도 줄어든다. 최신 원형 검색기 24대가 설치돼 보안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검색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원형 검색기는 우리나라 공항 터미널 최초로 도입되는 것이다. 원형 검색기의 경우 미국 공항 등에서 도입돼 한 때 인권논란 등을 불러일으켰으나 제2여객터미널에 도입되는 원형 검색기는 아바타를 적용해 문제가 있는 부분만 표시를 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출·입국장이 여러 개로 분산돼 효율적 운영이 어려웠던 제1여객터미널과는 달리,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출·입국장을 각각 2개씩으로 집중 배치해 접근성을 강화했으며 연결되는 입구에 모니터를 설치, 색깔로 혼잡도를 표시해 승객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제2터미널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기존 국내 공항과 차별화된 다양한 수속 편의 시설아다. 대한항공이 국내 첫 도입한 일등석 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탑승수속부터 수하물 탁송, 음료 서비스, 출국심사 안내까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의 경우 별도 조성된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비즈니스와 마일리지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도 새롭게 운영된다.

일등석 탑승객만을 위해 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비롯해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위해 서편 400석, 동편 20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도 조성했다. 또한 비즈니스석을 탑승하는 밀리언마일러클럽과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1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별도 운영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다만 프리미엄 고객을 위해 출국장에 설치된 '패스트트랙'은 폐쇄된 상태였다. 국토교통부가 국민 정서 등을 이유로 패스트트랙 도입을 허가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프리미엄 서비스 뿐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교통약자 우대 출구'를 설치한 것이다. 교통약자 우대 출구 옆에는 교통약자전용 라운지도 조성 중이다.

제2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을 통해 환승 수요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인 대한항공은 환승고객을 위한 공간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일단 승객들이 대기하는 공간을 크게 늘렸으며 디지털 라이브러리, 게임공간, 인터넷 존, 안락의자, 샤워시설 등 이용객들의 지루함을 날리고,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시설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몇몇 공항에 설치돼 호평을 받았던 슬리핑 박스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활주로와 항공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탁 트인 상설문화공간 ‘그레이트홀(Great Hall)’, 미디어월과 실내·외 대규모 조경도 눈을 즐겁게 했다.

한편, 내년 1월18일 공식 개장하는 제2터미널은 연면적이 38만4336㎡로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이뤄졌다. 연간 18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다. 1터미널(5400만명)까지 합치면 인천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은 연간 7200만명, 화물 500만톤으로 늘어난다.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인 KLM,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 항공사 4개사가 전용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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