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위기의 순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 강화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심폐소생술 교육 대상을 전 임원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29일과 12월1일 두 차례에 걸쳐 여객, 운항, 정비 등 현장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교육을 실시하고, 12월 중순 이후 전 임원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심폐소생술 교육 강화에 나선 이유는 최근 항공기 안팎에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의 응급조치로 위기를 넘겨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말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3명이 터키 이스탄불 소재 승무원 체류 호텔에서 호흡이 없는 상태의 6살 남자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의식을 회복시킨 사례에 이어, 같은 달 인천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객실승무원 2명이 버스 안에서 경련 증상을 일으키며 쓰러진 중년여성 승객을 도와 생명을 구한 바 있다.
또 이달 중순에는 인천에서 자카르타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도 폐쇄증이 의심되는 유아승객에게 객실승무원들이 신속하게 소아 하임리히법 응급처치를 해 위기의 순간을 넘기기도 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및 현장 담당 임원 13명도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객실훈련원에서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다.
이번 교육은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의 전문 심폐소생술 강사진이 담당했다. 심폐소생술 이론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설명하고, 모의 상황을 가정하여 실습을 하는 등 2시간에 걸쳐 집중적인 강의가 이뤄졌다.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는 2008년 대한심폐소생협회 심폐소생술 교육기관(BLS Training Site)로 지정돼 현재 18명의 전문 강사진이 임직원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대한항공은 위급한 상황 속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백나리, 서유나, 최지혜 등 객실승무원 8명에 대해 표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