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들의 국내 채권 발행을 위해 적격기관투자자(QIB)시장 국제화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며 자산규모 축소를 확대하고 유럽도 9월에는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7일 개최한 채권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외국기업의 국내 채권발행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하는 자리를 갖고 이같은 조언을 했다.
‘외국기업의 국내 채권발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김경김 SC증권 이사는 해외발행사들에 대한 선별적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국제화에 성공한 대만 포모사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대만은 2012년 포모사 채권시장의 본격적인 개방 이후 2013년 8월 영문발행 서류 허용 및 글로벌 신용등급 사용 등 국제화 기반을 갖췄다”면서 “2014년에는 대만 보험사들이 포모사 채권에 투자할 경우 해외투자가 아닌 국내투자로 간주하기 시작해 투자수요 측면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패널로 참석한 강형구 한양대학교 교수는 “QIB시장을 통한 외국기업채권시장 발달 시 역외 기관들은 환 위험 헤지를 위해 임의상환가능 채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환율이 떨어지면 아리랑본드를 발행하고 올라가면 상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리랑본드의 발행과 상환이 외환시장의 자동안정장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QIB시장을 통한 아리랑본드 발행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투자 기반 확대를 위해 QIB 시장 투자 시 지급여력비율(RBC) 완화 등 제도적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정욱 메리츠종금증권 부장도 대만의 성장을 사례로 들며 “QIB시장내 발행 채권을 ‘대출’이 아닌 ‘유가증권’으로 간주하는 규정을 방안을 감독규정상 명문화하는 등 투자자에게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을 국제화 하려면 규제수준이 완화된 기관투자자 시장의 발전이 중요하다면서 탄력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중기채(MTN)프로그램 허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채권시장 전망도 논의됐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그동안 가파른 금리하락에 따른 되돌림 국면이 예상된다”면서 “이후 금리상승세가 재개될때는 장단기물 수익률차이가 축소되는 현상이 예상되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