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이름은 ‘체인(Chain) ID’…세계 최초 상용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 오픈 행사식’에서 Chain ID 출범을 알리며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작년 4월 증권사 6사(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와 블록체인 분과위원회를 신설하고 미래 혁신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블록체인은 작년 세계경제포럼에서 10대 미래 유망 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위원회는 컨소시엄을 구성, 첫 과제로 금융투자업권 공동인증 서비스를 선정해 데일리인텔리전스 등 기술협력사와 1년 6개월간 논의를 거쳐 세계 최초로 공동인증 기술을 상용화시켰다. 은행업권과 카드사 등 타 금융업권도 금융투자업계의 신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가치는 ‘합의된 신뢰’다. 사회 발전으로 거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제3 신뢰기관의 역할이 지나치게 확대된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탈중앙집중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토렌트가 비슷한 사례다.
이번 Chain ID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분산형 구조의 사설인증체계다. 블록체인 참여사들이 발급한 인증서를 고객들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거래가능 범위는 참여사 전체로 확대된다. 인증서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안전한 저장공간에 저장되며, 개인키는 생체 인증이나 PIN, 복잡한 비밀번호 등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허용한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블록체인을 가상화폐의 영역으로 한정하고 있으나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 리스크관리, 청산 등 금융산업의 안전성과 편리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 역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와 더불어 매번 회사별로 서비스를 사용할 때마다 인증 비용을 지불하던 것을 통일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축사를 맡은 허창은 금융보안원 원장도 “올해 발표된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 블록체인의 가치가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며 “미래학자인 돈 댑스콧도 지난 30년간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한 것처럼 블록체인이 향후 30년 이상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공동인증 서비스가 사회에 안착되기 위해선 지속적인 감시와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허창은 원장은 “각 참여자의 네트워크 거래정보가 거래되는 블록체인은 무결성을 보장할 수 있어 보안성 측면에서 우월하나 100% 안전성을 단언할 수는 없다”며 “우려를 딛고 이런 잠재력이 100% 발휘되려면 소프트웨어상 취약점이나 비정상거래 관련 모니터링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측은 이번 1차 참여사인 26개 증권사를 필두로 2차, 3차로 추가적으로 증권업계로 참여사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실장은 “우선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이용자들부터 이날(31일)을 전후로 Chain I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 증권사가 전날부터 안내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내 홈트레이딩서비스(HTS)에도 전면 적용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