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관광업 피해 1~9월 매출 7.45조 감소

입력 2017-11-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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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예산정책처, 쇼핑부문 4.93조로 피해 가장 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올해 상반기 한국과 중국 노선 항공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급감하고 자동차와 화장품 업계의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7월 31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면세점이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중국인 방문객 수가 감소하면서 관광 관련 업종이 약 7조4500억 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30일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간한 ‘중국 사드 관련 경제조치 영향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보면 월별 중국인 방문객 1인당 지출 경비와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월별 중국인 방문객 수를 바탕으로 올해 1~9월 총매출 감소액을 추산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타났다.

예정처는 지난해 기준 중국인 방문객 1인당 지출 경비는 약 2059.5달러로 전체 국가 평균 1625달러를 상회해 소비한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1~9월간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달보다 월평균 36만6000명으로, 총 329만4000명이 줄었다.

분야별로 전체감소 규모 추산액 중 쇼핑 부문은 약 4조9300억 원, 숙박업은 약 1조 원가량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중국인 방문객 1인당 쇼핑에 대한 지출 경비는 1326.2달러로 전체 지출 경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1%에 달했다. 숙박 지출 비중 역시 15%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지난해 외국인 방문지역 중 서울과 제주도 비중이 98.2%임을 고려할 때 매출감소 영향은 특정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정처는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 외 아시아와 미주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경제 전체에 미친 실제 매출 감소 규모는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전체 외국인 방문객 1인 지출 경비는 1625.3달러로 중국인 방문객(2059.5달러)에 비해 적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매출 극복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 상품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0.4%로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한 만큼 중국이 우리나라에 추가적인 경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대(對)중국 수출증감률은 13.4%로 지난 2년간 감소 추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기 때문에 관광업과 관련된 특정 분야를 제외하면 중국 경제 조치로 인한 피해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예정처는 “관광업과 유통업 등 관련 산업에서 정부 지원을 확대해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한·중 간 직접투자 및 무역은 정부 간 관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이므로,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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