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제약ㆍ바이오 섹터에 대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업종 특성상 미래 기대감에 편승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내 제약ㆍ바이오 섹터 비중은 2015년 1.2%에서 2017년 3.3%로 늘어났다. 올해 1월 7950포인트였던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이달 들어 1만1734포인트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직전 상태까지 회복됐다.
이처럼 25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와 770선을 돌파한 코스닥지수의 상승은 제약ㆍ바이오지수가 회복되면서 가능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영향력이 컸다. 이날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6조 원으로 코스피 상위 10위에 속한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역시 26조 원에 달한다.
9월 초까지만해도 28만 원선에 머물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40만 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20만 원을 넘어서며 두 달새 주가가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또 신라젠, 바이로메드, 티슈진 등 코스닥 신약개발사들의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라젠의 경우 이날 장중 주가가 10만20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12월 상장 후 불과 1년도 안 된 시점에 주가가 8배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6조 원을 훌쩍 넘겼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약ㆍ바이오 관련 종목의 주가상승이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카더라’ 등의 루머에 편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단순 기대감보다는 실적 및 연구개발(R&D) 모멘텀을 기반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적자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2조 원을 넘어섰다”며 “신약개발 회사는 장기간 실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미래 성장성을 봐야 하지만 장기간 영업손실이 상장폐지 사유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