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현상 본격화…코스닥 한 달 상승률, 코스피 ‘5배’

입력 2017-11-13 17:24수정 2017-11-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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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실적과 수급을 등에 업고 ‘74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은 최근 한 달 코스피 상승률을 5배 이상 뛰어넘으며 무서운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59포인트(2.86%) 급등한 741.3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40선을 돌파한 것은 2015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올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24.88%, 코스닥 상승률은 17.30%로 집계됐다.

그러나 ‘뒷심’은 코스닥이 압도적으로 강했다. 최근 1개월 코스닥은 660선에서 출발해 740선을 뚫으며 11.81%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9% 상승에 그쳤다. 한 달 사이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5배 넘게 추월한 것. 특히, 코스닥은 이달 들어 연일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며 6.80% 상승해 코스피의 제자리걸음(0.27%)과 확연히 대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대형주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하고, 자연스레 관심이 코스피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에 2550선까지 급등한 코스피는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기”라며 “코스닥은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은 물론 신용융자가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실적과 수급요인 모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정부가 발표하는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은 코스닥의 추가 랠리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정부는 혁신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한편,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상승에는 자본시장 혁신 방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혁신 방안 발표 후에는 현재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연기금의 방향성이 앞으로 코스닥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에 코스닥이 기존 2015년 당시 고점인 780선을 연내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세 효과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설명하며, “투자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5G 관련주나 자율주행, 전기차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이 유망하다”라고 말했다.

당초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되던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코스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바이오와 IT 등 특정 업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라며 “내년 2월로 예정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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